일본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장인물, 줄거리,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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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혈연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감성 드라마로, 아이가 바뀐 사실을 알게 된 두 가족의 갈등과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주요 등장인물 소개 (인물 분석)
이 작품은 두 가족이 중심이 되며, 각 등장인물의 성격과 변화가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특히, 주인공 리료타를 중심으로 아버지의 역할, 가족의 정의, 인간 관계의 본질을 섬세하게 다룹니다.
1. 노노미야 리료타 (후쿠야마 마사하루 분)
도쿄에서 일하는 엘리트 건축가. 완벽주의자이며, 성공을 인생의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인물입니다. 아들에게도 엄격하고, 아버지로서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유형입니다. 그러나 영화가 전개되면서 '혈연'과 '정' 사이에서 갈등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2. 노노미야 미도리 (오노 마치코 분)
리료타의 아내로, 남편보다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성격입니다. 아이에 대한 애정이 깊고, 바뀐 아들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엄마로서의 본능’에 따라 행동하며, 리료타의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3. 사이키 유다이 (릴리 프랭키 분)
병원에서 바뀐 아이의 실제 친부. 소박한 전자제품 가게를 운영하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따뜻한 아버지입니다. 자녀와의 유대감을 중시하고, 아이들과 장난치며 노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4. 사이키 유키리 (마키 요코 분)
유다이의 아내로, 경제적으로 넉넉하진 않지만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인물입니다. 현실적인 감각과 강한 모성애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아이들의 행복을 먼저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병원 측 인물들과 조연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핵심은 두 가족의 6인 중심으로 흘러가며 이들의 감정 변화와 인간관계가 영화의 중심축을 이룹니다.
줄거리 요약 (아이가 바뀐 가족의 이야기)
노노미야 부부는 도쿄의 고급 아파트에서 여섯 살 난 아들 ‘케이타’를 기르며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리료타는 성공한 커리어맨으로, 아이의 교육에도 엄격한 태도를 보이며 ‘이기는 인생’을 아이에게도 강요합니다. 그러나 병원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그들의 일상은 완전히 흔들립니다.
출생 직후 병원의 실수로 아이가 바뀌었다는 사실. DNA 검사를 통해 확인된 진실은 두 부부에게 큰 충격을 줍니다. 실제 자신의 아들은 다른 가정에서 자라고 있었고, 지금까지 키워온 아이는 친자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병원이 소개한 상대 가족은 사이키 부부. 경제적으로 풍요롭진 않지만 유쾌하고 아이들과의 관계가 끈끈한 가정입니다. 리료타는 처음에 사이키 가족의 생활 방식을 비판하며, 자신이 더 나은 환경에서 아이를 길렀다고 확신합니다. 그는 친자와 바꿔야 한다는 결심을 서서히 굳히고, 교환을 제안합니다.
두 가족은 아이들을 서로 바꾸는 ‘시범 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리료타는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혼란을 겪습니다. 친자인 ‘류세이’와도 감정적 거리감을 좁히지 못하고, 케이타와의 추억이 자꾸 떠오릅니다. 반면, 사이키 가족은 케이타와의 관계 속에서도 애정을 표현하며 자연스럽게 유대를 쌓아갑니다.
결국, 리료타는 자신의 ‘아버지로서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무엇이 진정한 가족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다시 케이타를 찾아가며, 가족의 의미는 혈연이 아닌 ‘함께 한 시간과 사랑’임을 깨닫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작품 총평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메시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일본 영화계에서 꾸준히 가족의 의미를 탐구해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출생 오류라는 설정에서 출발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매우 복합적이고 깊이 있습니다.
가장 큰 주제는 “가족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좋은 아버지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리료타라는 인물은 현대 사회의 전형적인 가장입니다. 경제적 성공과 사회적 지위는 갖췄지만, 정작 가족과의 정서적 연결은 결여되어 있는 모습은 많은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감독은 그를 통해 '좋은 아버지'의 기준이 성공이 아닌 사랑과 시간의 공유에 있음을 말하고자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이 메시지를 훌륭하게 전달합니다.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리료타의 내면 변화와 고뇌를 절제된 연기로 표현했으며, 릴리 프랭키는 인간미 넘치는 아버지상을 진심 어린 연기로 그려냈습니다. 특히 아이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관객의 감정을 자극합니다.
연출 면에서도 고레에다 특유의 정적인 화면 구성과 긴 호흡은 인물의 심리와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불필요한 음악이나 과장된 장면 없이, 일상의 조각들을 통해 인물 간의 미묘한 감정을 그려낸 점이 인상적입니다. 대사보다 표정과 침묵이 많은 영화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무겁고 깊습니다.
또한 영화는 일본의 교육 시스템, 가족 제도, 계층 간 문화 차이 등도 은근히 드러내며 사회적 메시지를 함께 전달합니다. 두 가족의 생활 방식과 가치관 차이는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 사회 전반의 문화적 틀을 반영합니다.
결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단순한 가족 드라마를 넘어, 인간 본성과 관계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혈연과 양육, 성공과 행복 사이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듭니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이 영화는, 조용히 마음속에 오래 남는 명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진짜 가족의 의미를 느껴볼 수 있는 이 감동적인 작품을 꼭 감상해보시길 바랍니다.
